Cometin'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2023-02-16 at Books category

그리스인 조르바

읽게 된 계기

미디어로 접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 책으로 꼽았다.

그렇게 꼽은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가 되기를 희망했다.

도대체 '조르바'는 어떤 사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는 지 궁금했다.


거기에 더해 나는 이전에도 고전은 전해지는 데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전을 읽는 것을 좋아라한다.

전역 이후에는 처음 읽는 고전이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기대되고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읽은 후 느낀 점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를 닮고 싶어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또한 '조르바'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게 되었지만, 나는 '조르바'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의 '조르바'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이 책에서 묘사된 조르바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실제로 만난 인물이라 한다.


내가 닮고 싶은 부분이라면 크게 두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사물을 처음 본 것처럼 대하는 것, 감정에 솔직한 것

나는 내 성격이 무디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장점도 있지만) 더럿 여러 부분에서 조금 더 예민하게 받아 들이면 책에서 말하는 자유와 행복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나를 감고 있는 이성이라는 끈을 아예 잘라 자유를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잠깐이라도 자르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다면 책의 '나'처럼 조르바를 간접적으로나마 만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밑줄 친 문장들

  • 인간의 지각 능력이란 조잡하고 불확실한 법이다. 그래서 영혼은 아무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는 예견할 수 없다. (p.13)
  • 얼마나 사랑하면 손도끼를 들어 내려치고 아픔을 참을 수 있는 것일까 (p.29)
  • 다른 정열, 보다 고상한 정열에 사로잡히기 위해 쏟아 왔던 정열을 버리는 것, 그러나 그것 역시 일종의 노예근성이 아닐까? 이상이나 종족이나 하느님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은? 따르는 전형이 고상하면 고상할수록 우리가 묶이는 노예의 사슬이 길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좀 더 넓은 경기장에서 찧고 까불다가 그 사슬을 벗어나 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 (p.39)
  • 사람을 부릴 줄 아는 사람은 책임감도 있는 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p.74)
  • 우리에게 버릇 들게 된 것들, 예사로 보아 넘기는 사실들도 조르바 앞에서는 무서운 수수께끼로 떠오른다. (p.77)
  •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오. (p.82)
  • 많은 사람은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복을 구한다. 그러나 복은 살마과 같은 높이에 있다. (p.134)
  • 위대한 스승리아면 자기를 능가하는 제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네. (p.136)
  •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 (p.175)
  • 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p.223)
  • 그와 함께 있으면 일은 포도주가 되고 여자가 되고 노래가 되어 인부들을 취하게 했다. 그의 손에서 대지는 생명을 되찾았고 돌과 석탄과 나무와 인부들은 그의 리듬으로 빨려 들어갔다. (p.262)
  •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p.315)
  • 믿음이 있습니까? 그럼 낡은 문설주에서 떼어 낸 나뭇조각도 성물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나요? 그럼 거룩한 십자가도 그런 사람에겐 문설주나 다름이 없습니다. (p.321)
  • 나는 조르바라는 사내가 부러웠다. 그는 살과 피로 싸우고 죽이고 입을 맞추면서 내가 펜과 잉크로 배우려던 것들을 고스란히 살아온 것이었다. 내가 고독속에서 의자에 눌어붙어 풀어 보려고 하던 문제를 이 사나이는 칼 한 자루로 산속의 맑은 대기를 마시며 풀어 버린 것이었다. (p.329)
  • 일과 술과 사람에 자신을 던져 넣고, 하느님과 악마를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그것이 젊음이란 것이다. (p.341)
  • 나는 조르바의 슬픔을 부러워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다. 기쁠 때면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었다. (p.359)
  • 모든 것이 어긋났을 떄,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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