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카프카를 처음 알게 된 건 교보문고에서 카프카 탄생 140주년으로 이 책을 발매했을 때다
이쁜 표지에 홀렸고, 고전을 좋아하고 읽고 싶어하기에 구매까지 이어졌다
읽은 후 느낀 점
형용사인 '카프카적이다' 라는 뜻을 얼추 알게 된 것 같다
여러 단편을 읽으며 안좋은 꿈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는데,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카프카의 생애와 회사 동료와 나눴던 카프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강렬하게 기억이 남은 것은
그의 상황을, 이를테면 가부장적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와 이중적인 어머니의 영향을 작품에 녹여냈단 것이다.
녹아든 그의 상황이 현대의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인 것처럼 느껴지기 쉽고 그래서 좋은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감탄한 것은 작가가 본업이 아닌 상태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점 하나로 후세에 기록되는 작품을 남길만큼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밑줄 친 문장들
-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 (중략) 우리에게는 마치 불행처럼 다가오는 책들이 필요해. 우리를 매우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 우리가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한 어떤 이의 죽음 같은 불행, 모두가 사라져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 홀로 남겨진 불행, 말자하면 스스로 삶을 끝내야할 것 같은 불행 말이야.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p.32)
- 여기서는 다른 그 누구도 입장 허가를 받을 수 없었어.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p.56 법 앞에서 중에서)
- 내가 '여기를 떠난다.'라고 했으렷다. 그것이 나의 목적지이니라. (p.154 돌연한 출발 중에서)
- 죽는 것은 모두가 그전에 일종의 목표를, 일종의 행위를 가지며, 거기에 부대껴 마모되는 법이거늘 (p.170 가장의 근심 중에서)
- 저는 출구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모방했습니다. 다른 그 어떤 이유에서도 아니었지요. (p.204 학술원에의 보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