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tin'

'해커와 화가'를 읽고

2023-03-08 at Books category

해커와 화가

읽게 된 계기

주변 지인에게 많이 추천을 받았다.

추천을 받은 이후 책을 읽기까지에 두 가지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는데

하나는 와이 콤비네이터의 설립자가 쓴 책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작가인 '폴 그레이엄'이 실제로 화가이자 해커(책에서 말하는 개발자)인 것이다.

화가와 해커의 공통점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 궁금했다.

읽은 후 느낀 점

책의 역자가 말한 것처럼 04년도에 쓰인 책이고 미국의 백인이 겪은 환경이라는 기준으로 쓰인 책이라는 인상을 깊게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공감이 힘든 문단도 여럿 존재하였지만, 나보다 먼저 책에서 말하는 해킹을 한 해커로써 배울 점은 충분히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내가 기대했던 '해커'와 '화가'의 공통점으로 프로토타입을 뽑은 점,

작가의 첫 사업인 '비아웹'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해커로써 보는 눈이 굉장히 예리하다는 생각도 떼어 놓을 수 없었는데

서버에 기반을 둔 어플리케이션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것, 미래에 쓰일 언어의 조건 등

개발자로써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엄청나게 추천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선대 해커의 경험과 혜안을 체험하고 싶으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혹은 라이브러리를 개발, 디자인, 연구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대상으로는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리스프는 어떤 언어이길래 작가가 이렇게까지 신봉하나 궁금함을 품게 되었다.

밑줄 친 문장들

  • 소설가, 화가, 그리고 건축가의 작업이 그런 것처럼 프로그램이란 전체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성해 나가면서 이해하게 되는 존재다. (p.46)
  • 프로그램은 오직 사람이 읽기 위해서 작성되어야 한다. 컴퓨터가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다. (p.59)
  • 유행에 처음 발을 담그는 얼리어댑터는 야망에 의해서 움직인다. 자기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평범한 군중과 차별화되기를 원한다. (p.76)
  • 사실 어떤 조직의 건강함을 측정하는 방법은 부정적인 생각이 허용되는 수준이라고 봐도 좋다. (p.88)
  • 불복종이라는 것은 훌륭한 프로그래머를 만들어 내는 특성의 부산물이다. (p.92)
  •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내놓은 해결책을 누르고 선택될 수 있다. (p.97)
  • 어떤 글을 쓸 때, 실제로 쓴 내용의 반 이상은 글을 쓰는 동안에 생각해 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는가? 소프트웨어도 이와 똑같다. 어떤 생강을 구현하기 위해서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생각을 창고에 넣어 둔다는 것은 그 생각의 구현을 연기한다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구현하는 동안 떠올렸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좋은 생각 역시 창고에 넣어 둔다는 문제도 만들어 낸다. (p.118)
  •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갖춘 환경에 있어야 한다. 두 가지란 바로 정당한 평가와 영향력이다. (p.161)
  • 힘이 넘치는 사람은 자신이 배의 속도에 눈에 띄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무되어 힘껏 노를 저을 것이다. (p.164)
  • 밖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집에 앉아서 TV를 보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나가서 달리기를 해라. 두 개의 선택이 있고 그중 하나가 더 어려운 경우에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선택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대개 게으름 때문이다. (p.179)
  •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p.223)
  • 단순히 레오나르도의 유전적 재능을 타고나는 것은, 피렌체가 아니라 밀라노에서 태어나는 불행을 극복하지 못한다. (p.232)
  •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미적 취향과 그것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p.234)
  • 기계의 시간이 아니라, 프로그래머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진짜 비효율성이다. (p.258)
  • 벤처 투자자나 잠정적 구매자를 기쁘게 할 목적으로 제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오직 사용자를 기쁘게 만들기 위해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사용자를 얻게 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p.302)
  • 당신이 어떤 도구를 만들면, 사람들은 그 도구를 당신이 애당초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p.321)
  • "가장 좋은 글쓰기는 다시 쓰는 것이다." - E. B. 화이트 (p.332)
  •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해야 하지만, 당신이 그 시점까지 개발한 해결책의 가치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회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p.332)
  • 화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경우는 없다. 단지 그는 작업을 멈출 뿐이다. (p.346)
  • 디자인이라는 것은 결국 언제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만 사람인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도 사람이다. (p.346)
hyesung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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