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주제에 맞게 2024년 하반기 목표를 먼저 봅시다.
* 매일 감사하고 사랑하기
* 2024년 상반기 목표였던 과정을 즐기기
* 두껍다고 도망쳤던 책인 '사회심리학' 읽기
* 올해도 상반기, 하반기 회고 나눠서 하기
* 풀코스 4시간 30분 이내로 주파하기
2025년 상반기를 목표에 맞게 보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직
지난 회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흘러가는 대로(마냥 흘러가는 대로 두진 않았지만) 살다보니 짧은 기간만에 또 이직을 했습니다.
이전 조직인 '모요'는 참 좋은 팀이고, 지금의 팀원분들과 이야기할 때에 꺼낸 이야기를 빌린다면 '지금의 조직보다 좋은 점이 있는' 팀인 것은 분명합니다. 퇴사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어렴풋하게나마 지금처럼 생각을 했던 것도 맞고요.
그럼에도 이직하게 된 이유는 '이상' 때문일 것 같은데요. 이상속의 나는 '혁신하는 사람'이면서, '능력있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해내는 사람이고 싶었고, 대내외적으로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전 팀도 혁신을 했다 생각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사람의 피부에 닿는 혁신을 성공시켰고, 비즈니스적으로도 개발 문화적으로도 어려운 도전을 하는 팀인 지금의 팀에 일하고 싶었던 로망이 학생시절부터 있었습니다.
내가 속한 팀이 나를 대변하진 않지만, 이곳에서 일한다면 이상의 나에 더욱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여러가지 있었지만요.
잘 선택한 것 같냐? 라는 질문에는 80 ~ 90%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 선택이 없듯, 이전의 팀에 계속 있었을 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생각 나곤 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피부에 닿는 감각은 좋아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직과 적응이라는 좋은 변명의 이유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많이 못했습니다.
두껍다고 도망쳤던 책인 '사회심리학'은 아직도 도망치고 있고, 상반기 회고도 상반기가 다 지나간 지금에서야 쓰고 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4시간 30분 이내로 주파하는 것은 올해에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가 되어버렸구요.
취미
이전 회고들에서도 여러번 말했다시피, 저는 취미로 달리곤 합니다.
근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1/4 수준밖에 뛰지 못했어요.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환경 때문이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독립, 이직, 연애라는 큼지막한 돌멩이들이 삶에 들어오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관악구는 본가가 있는 수원보다 뛰기 좋은 동네가 아님은 확실합니다.
주절주절 이유를 적어보았지만,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 또한 잘 알고 있는데요. 방어적 심리 때문인지, 정말 중요한 목표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기억의 자연도태'처럼 내 삶에서 중요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첫 번째 마라톤 완주보다 두 번째 마라톤 완주가 어렵다는 말이 크게 공감도 되며, 아직은 갈 수록 어려운 단계이지도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자랑하고 싶은 점은, 그럼에도 꾸준히 뛰고는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비우고, 기분을 환기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 여전히 뛰고 있어요. 신발 자체를 좋아하는 성격과도 관련이 있을 거 같네요.
마라톤이라는 목표가 없는 달리기가 과정을 즐기는 데 깨달음이 되었던 것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게 됩니다.
4시간 30분이라는 목표가 달성할 수 없어진 이유는 훈련 부족도 있겠지만, 살이 찐 것도 있습니다.
또 다른 취미
취미 부자라면 부자랄까요. 거쳐온 취미가 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취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집에 가까운 취미들이었는데요.
최근 빠져 살고 있는 것은 '시계'입니다.
물론 비싼 시계들을 척척 사모으고 있진 못하지만, 시계들이 가진 헤리티지와 의미 그리고 심미적 가치를 부유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스트랩을 바꿔가며 차는 것도 좋고요.
원체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라 그런지, 꿈꾸는 시계가 있다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까요.
목표
작년 하반기에 정했던 목표를 그대로 가지고 갈 생각인데요. 몇 가지를 더하고는 싶습니다.
TFA(토스 프론트엔드 엑셀러레이터) 활동 이후에 만나서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 때 들었던 '무엇을 할 때 에너지가 오르냐?'는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떠오르는데 크게 두 가지 결이 있는 것 같아요. '생각을 비우는 시간들'과 '인정 욕구를 위해 몰입하는 시간들'입니다.
누워서 창작물을 볼 때, 운동에 집중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같이 생각을 비우는 시간들이 있어야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일상들을 잘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동료들의 신뢰와 인정, 대외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통해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들은 무한인 것만 같은 힘을 짧은 시간 얻는 것 같습니다.
인정과 신뢰라는 자원을 쌓을 동료가 많다는 것이 지금의 팀이 가진 장점이라고도 생각이 되기도 했어요.
이런 휴식과 몰입의 시간들을 적절히 배분하고 늘리는 것이 삶을 더 밀도있게 향유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점들을 고려한 하반기의 목표를 적으며 상반기 회고를 마칩니다.
- 매일 감사하고 사랑하기
- 2024년 상반기 목표였던 과정을 즐기기
- 두껍다고 도망쳤던 책인 '사회심리학' 읽기
- 올해도 상반기, 하반기 회고 나눠서 하기
풀코스 4시간 30분 이내로 주파하기- 일을 안할 때에는 제대로 안하기
-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기여하고 몰입하며 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