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이전에도 많이 적었던 감정인데, 무엇인가를 술술 읽고 싶었습니다. 직전에 읽은 책이 어렵고 두꺼운 책인 이유겠지요.
그럴 때에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손에 들곤 합니다. 쉽게 읽히고 간결한 문체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쉽게 읽혀서 좋아하게 되었나 싶기도.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으로 쓴 소설입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읽은 후 느낀 점
전체적으로 짧은 분량이고, 문단들도 짧은 형태라 그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예술성이 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상화 수준이 높달까
담고 있는 의미라던가,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라던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추론하기에는 제 감도가 짙지 않나 봅니다. 그럼에도 '대충 이런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가?'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는데, 상쾌한 여운이라고 표현해야하나 싶네요.
하루키가 본업으로 재즈바를 운영하며 퇴근하고 정해진 양만큼 쓰는 과정때문에 짧은 문단으로 이루어진 형태가 되었다고 하는데, 짧게 짧게 읽을 시간들로 이루어진 제 요즘에는 읽기 편했습니다.
밑줄 친 문장들
- 울고 싶을 때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법이다. (p.172)
- 한낮의 빛이 밤의 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p.175)
- 전화가 걸려와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처구나가 없었다. 그리고 무척 기뻤다. 나는 작가가 되어 여러 가지 기쁨을 경험했지만, 그때처럼 기뻤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정작 신인상을 받았을 때도 그처럼 기쁘지는 않았다. (p.187)